보령제약 효자된 신약 '카나브'

입력 : 2016-09-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보령제약(003850)의 자체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올해 400억원의 처방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에 다른 유명 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들을 줄줄이 출시해 20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제15호 토종신약 카나브를 지난 2011년 국내 발매했다. 지난 1999년 토종신약 1호가 탄생한 이래 현재 27개 토종신약이 개발됐다. 이중 보령제약 카나브가 가장 성공한 토종신약으로 꼽힌다. 출시 4년만인 지난해 카나브는 330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비 18%의 성장률을 보여 처방액 200억원을 올렸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단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복합제를 개발했다. 지난 2013년 '카나브플러스(카나브+이뇨치료제)', 올해 8월 '듀카브(카나브+암로디핀)'를 출시했다. 두 복합제는 카나브에 다른 고혈압 단일제를 결합한 제품이다. 지난 31일에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로 허가를 받았다. 오는 11월에 발매할 방침이다. 보령제약은 2개의 복합제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카나브 브랜드는 단일제와 5개 복합제로 라인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복합제는 두가지 약을 하나로 결합한 치료제다. 약값이 저렴해지고 두 약물을 각각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의료진과 환자의 약물 선택권도 넓어진다는 이점도 있다. 
 
다양한 제품을 구성하면 영업 활동에서 유리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는 여러 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카나브를 먹으면서 다른 약도 병용하는 환자를 카나브 복합제로 교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의 약 2개를 복용하다가 카나브 복합제로 처방을 바꾸는 환자들도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보령제약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카나브로 6건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수출 국가는 멕시코 등 중남미 13개국, 브라질, 러시아, 중국, 동남아 13개국 등이다. 총 계약 규모는 3억1960만달러(약 3570억원)며, 라이센스 계약금은 총 2300만달러(약 256억원)다. 업계에선 복합제들도 추가 수출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나브플러스 이뇨복합제는 이미 지난 2013년 멕시코 등 중남미 13개국에 수출됐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 패밀리 출시가 완료되면 국내에서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으로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보령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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