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심해지는 건선·지루성피부염, 질병 혼돈 주의해야

입력 : 2016-09-05 오전 11:04:52
지속되던 폭염이 끝나고 가을이 한 발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에 불쾌지수를 상승시키는 무더위가 물러난 것에 환호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가을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겨울이 두렵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다. 건선과 지루성피부염 환자들이다.
 
피부질환의 한 종류인 건선은 피부에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반면, 지루성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얼굴 등의 부위에 구진성 발진 또는 홍반 위에 건성이나 기름기가 있는 노란 인설이 나타난다.
 
한의사 김정현 원장(단아안 이화한의원 부산점)은 “건선과 지루성피부염은 증상 일부가 비슷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악화될 가능성이 커져 혼동하기 쉬운 질병이다라며 “그러나 증상에 명확한 차이가 있고 치료법 또한 다르므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질환은 특징을 알아두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건선은 대부분 가려움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지루성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인설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건선은 인설을 제거하면 출혈점이 생기는 것이 지루성피부염과의 차이점이다.
 
발병 원인 역시 다르다. 정상적인 피부 세포는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건선은 그 주기가 약 6배에서 8배 정도 빨라 표피가 과도하게 증식해 생기는 질병이다. 이에 반해 지루성피부염은 피지나 온도 및 습도 등의 날씨가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피부질환의 원인을 면역체계의 교란으로 보고 있다. 체내 기혈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고,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적 치료 시에는 한약과 침, 온열요법 등을 통해 혈액 순환이 정상화되도록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내부 장기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건선과 지루성피부염 모두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된다. 내부 장기 불균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에너지가 한 곳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면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샤워 시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김정현 원장은 “건선이나 지루성피부염 모두 만성질환이므로 증상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그것을 뿌리 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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