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대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격차를 점점 좁혀나가고 있다.
8일 국내 증권가는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다면 증시에 단기적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내비치면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에너지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후보가 대체로 트럼프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1~4일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일반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 43%를 앞질렀다.
특히 지지정당이 없는 중도성향 응답자 중 트럼프에 투표하겠다고 한 비율이 49%로 클린턴 20%보다 무려 20%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클린턴 후보의 경우 연이은 정직성 논란과 함께 건강 논쟁까지 떠오르며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가 실제로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연말 국내 증시에 단기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국내 증시에 계속해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발언을 일삼는 만큼 국내 증시 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도 큰 불확실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해 왔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 슈왑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클린턴 후보와 달리 트럼프 후보의 정책에는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선거가 박빙이 되면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정말 당선된다면, 어떤 주에 주목해야할까. 국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 당선의 경우 에너지 관련주들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트럼프 후보가 미국 전통 에너지 기업들의 대대적인 자원 투자와 개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관련주들의 매수를 추천했다.
반면 피해야 하는 업종으로는 의료 서비스 관련 주들이 꼽혔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헬스케어 정책인 ‘오바마케어’를 강력히 비난해 온 만큼 이를 뒤엎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모습.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