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강봉균 신임 대한석유협회 회장(73)이 향후 에너지 정책 연구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회장은 9일 제36회 대한석유협회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에너지 정책 전문가를 많이 양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 회장은 이어 "에너지 정책이 포퓰리즘으로 흘러가면 안되는데 전문가들이 많으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간이 많으니 향후 천천이 얘기해 나가자"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류세 인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수송용 연료 세금 문제와 경유차 환경 논란, 전기차 대중화 등 에너지 업계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강 회장이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석유협회 활동을 정책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유 등 에너지 사업은 정부 정책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이날 강봉균 전 의원을 제21대 협회장으로 추대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 전 의원은 김영삼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 김대중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정통 관료다.
2002년 군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17·18대 총선에서도 금배지를 달았다. 올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윌리엄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한양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2년 반 만에 열린 이날 총회에는 국내 정유 4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
김준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오스만 알 감디
S-Oil(010950) 대표이사,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이사진은 이날 강 전 의원을 신임 협회장으로 선임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신임 협회장과 만나)덕담과 일상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향후 협회에 건의할 점을 묻는 질문에 "천천히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정유업계는 올 상반기 기록적으로 높은 실적을 거뒀으나,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부회장은 "(정유사업은) 워낙 불확실성이 크고 변동이 심해서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항상 안좋았지 언제 좋은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대한석유협회장에 취임한 강봉균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협회 제36회 정기총회 참석에 앞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