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지난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92.55포인트(2.12%) 내린 1만8087.02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53.33포인트(2.45%) 하락한 2127.9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33.58포인트(2.54%) 급락한 5125.91로 마감됐다.
월스트리트. 사진/AP
연준 위원들은 잇따라 매파(금리 인상)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금리는 미국 경제를 과열 시킬 가능성을 높인다"며 "완전 고용을 위해서 통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조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대니얼 타룰로 연은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물가상승의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롭 카플란 달라스 연은 총재는 "지난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언급했다. 카플란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 투표권은 없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8%에서 30%로 올랐다가 장 후반 24%로 조정됐다.
업종별로 상승한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유틸리티가 3% 이상 하락했으며 에너지, 원자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금융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종목별로는 3M이 2.48% 내렸으며 보잉 주가는 3.29% 급락했다. 지난 7일 신형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발표한 애플 주가도 2.26%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7% 떨어졌으며 국제 금 선물 가격은 0.5% 내린 온스당 1334.50달러를 기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