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문으로 위기에 처했던 코웨이가 ‘인체 위해성이 낮다’는 정부의 최종 조사결과에 따라 한숨을 돌리게 됐다. 대외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거듭 사죄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 정비에 나서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코웨이 얼음 정수기 3종의 제품결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니켈 검출 원인은 구조·제조상 결함”이라며 코웨이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70년간 매일 2리터씩 마실 경우 일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면서 인체 위해성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니켈이 검출된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사태의 핵심은 검출된 니켈의 인체 위해성 유무였지만, 정부 발표내용은 그간 코웨이가 내놓은 해명과 대동소이해 사실상 코웨이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니켈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들과의 집단소송에서도 코웨이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는 “정부 조사에서 실제 사용기간 고려시 위해 우려는 낮다고 확인됐다”고 반색하면서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특히 “해당 제품 사용기간 피부염 증상을 겪으신 고객의 경우 제품불량이나 니켈과민군 해당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며 “19일부터 고객케어 전용 콜센터를 통해 이번 문제에 대한 상담을 할 것”이라며 피해자 보상의 길을 열어뒀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능동적인 보상정책으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했다”며 “이번 조사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뿐만 아니라 투자심리 측면에서의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의 주가는 폭등했다. 추석 연휴 직전 12일과 13일 이틀간 코스피 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 등 대내·외 악재에 2000선이 붕괴됐지만, 코웨이는 8만5700원에서 9만3300으로 8.86% 올라 주간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코웨이는 내부 정비에도 나섰다. 코웨이 최대주주(지분 30.9%) MBK파트너스는 지난 9일 주가 저평가 등을 이유로 코웨이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12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경영에 적극 개입해 이번 사태로 훼손된 기업가치 상승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강도 높은 내부 구조조정이나 가격 인상조치 등이 수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