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전 모씨(31, 여)는 두 달 전 허리디스크로 인해 비수술 치료를 받았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장으로 복귀했는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특히 집에 돌아와 아이를 안고 생활하다 보면 허리가 꼭 무너질 듯이 아팠다”고 전 씨는 토로했다.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려고 해도 아이 때문에 입원 같은 건 꿈도 못 꿀 처지였다. 하지만 비수술치료법을 선택해 전 씨는 치료를 받은 당일부터 통증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전씨의 경우처럼 업무로 바쁜 직장인이나, 어린 아이 때문에 집을 비우기 쉽지 않은 주부들은 아픈 곳이 있어도 신속하게 병원을 찾기가 어렵다. 입원이 필요한 경우라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허리디스크 역시 수술을 해야 한다면 입원 치료가 불가피한데 하는데 이 때문에 치료 자체를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초기 증상을 무시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하반신의 마비 증상이나 감각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일찍 병원을 찾는다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통증을 없앨 수 있다.
과거에는 수술적 방법을 통해 디스크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 정형외과 개원가에서는피부 절개가 필요 없는 비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비수술 치료는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후 시행하며 30분 내외로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비수술적 치료 중 대표적인 것은 고주파 수핵감압술이다. 이는 돌출된 디스크 부위에 직접 바늘을 삽입, 고주파열에너지를 쬐어 디스크를 원래의 모양대로 되돌리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원리다.
지름 2mm의 미세 카테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이나 근육의 손상이 비교적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20~30분이면 시술이 종료되며, 부분마취 후 시행하므로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 환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또한 시술 당일 2~3시간 가량 침상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당일 퇴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바른병원강서점송현석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병할뿐더러 치료 후에도 생활습관에 따라 재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그 중 척추는 앉은 자세에서 큰 부담을 받으므로 평소의 앉은 자세부터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이라면 평소 등과 허리, 엉덩이가 일직선이 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쯤은 자세를 바꾸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 주변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