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떨어진 온도와 차가운 바람은 우리 피부를 한껏 예민하게 만들곤 한다. 외부자극이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자연히 피부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코르티솔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선이 자극받아 다량의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을 흔히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코의 경우 얼굴 중에서도 가장 피지선이 발달해 있는 부위로, 피지가 모공 밖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여드름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 이외에도 피지의 과분비로 인한 번들거림, 블랙헤드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함께 동반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블랙헤드의 경우 피지가 엉겨있는 면포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이는 모공 내에 끼인 피지가 피부 표면으로 노출되면서 공기와 만나 산화되어 끝이 거뭇거뭇하게 변한 것을 말한다. 블랙헤드의 경우 심한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하는 확률은 낮지만 방치 시 지저분해 보이고 점점 커지는 피지로 인해 모공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다.
미래솔한의원 홍유진 원장은 “코에 나는 여드름을 손으로 만지거나 무리하게 짜낼 경우 2차 감염으로 인해 여드름이 커지거나 염증이 심해지는 등 그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코는 단위면적 당 모세혈관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주지 않거나 무리하게 코여드름을 강하게 압출하는 등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혈관이 확장되어 딸기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랙헤드를 손으로 건드리거나 손톱 등으로 짜내는 식의 관리는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코팩 등을 통해 이를 관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코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은 물론 일시적으로는 블랙헤드가 정리된 듯한 느낌을 주지만 다시금 피지가 메워지고 모공이 점차 더 커지면서 블랙헤드가 더 쉽게 생성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코팩 보다는 피지를 녹여주는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해 주1~2회 정도로 꾸준히 코 여드름을 관리해주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때 산화현상으로 인해 까맣게 되어버린 끝부분만을 제거해준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홍 원장은 “코의 경우 우리 피부 중 가장 얇고 연약한 표피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작은 상처에도 피부재생이 어려워 여드름 흉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코에 염증성 여드름이 발생했을 경우 자가에서 압출을 시도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코여드름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