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청소년기의 비만은 아이의 성장과 성인기 건강까지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양대학교의료원의 도움말을 통해 소아청소년비만의 위험성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부모의 비만, 부모의 사회 경제 상태, 부모의 교육 정도, 가족형태, 주거지역 등 가족의 변수와 상관 관계가 높다. 또한 출생 시 체중, 임신성 당뇨와 TV 및 스마트폰 등 미디어 시청시간 등 여러 요인이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이 많이 나타나는 연령은 영아기, 5~6세 그리고 사춘기다.영아의 출생체중이 저체중 혹은 과체중인 경우 비만한 성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출생 전 체중이 2.5kg 미만이거나 4.0kg 이상인 경우 및 체중 증가 속도가 빠른 영아는 소아청소년 비만 고위험군에 속한다. 아이가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 활동량을 꾸준히 늘려나가야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는 우유를 표준량 정도만 먹여야 하며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2세 이상에서는 성장곡선의 신장 대비 체중이 적당한지 관찰해야 한다. 체질량지수는 영아기 이후 감소해 6세경에 최저가 되었다가 증가하는 지방반등이 발생한다. 조기 지방반등은 체지방 축적이 성인까지 연결되는 성인비만의 위험인자다. 이 시기에는 활동량을 늘리고 성장곡선을 관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춘기 비만 중 약 70~80%가 성인 비만으로까지 연결된다. 또한 사춘기의 비만은 고지혈증, 지방간 및 2형 당뇨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 시기는 제2성장 급증기로 청소년들의 음식 섭취량은 늘어나는 반면 학업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어 비만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아기와 마찬가지로 신체 활동을 늘리고 행동습관을 변화시키며 과도한 음식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은 성장호르몬을 자극하는 호르몬과 억제하는 호르몬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비만이 심할 경우에는 성장억제호르몬을 더욱 강화시키게 된다. 체지방의 축적은 지방세포에서 렙틴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사춘기 시작 신호를 뇌에 보내 ,사춘기가 빨리 올 수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대사증후군,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2형 당뇨병, 지방간,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다양한 내분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소아에게 나타나는 흔한 간질환 중 하나로, 간세포 내에 지방증을 일으키며 간 지방 변성 및 지방간염부터 간경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소아 비만 치료를 위해 식이요법, 운동요법 및 행동교정이 필요하며 학교 및 가정에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섭취한 음식일기를 작성하고 영양사와 상담을 통해, 비만도에 따른 체중관리 목표를 정해야한다.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함유하고 탄수화물과 지방을 제한하는 것이 좋고 지방이 많은 육류나 어류를 피한다. 정해진 섭취 칼로리는 지키면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도록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운동은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향상시키며 자신감 및 교우 관계에 도움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이 있으면 흥미를 갖고 스포츠 단체에 참가시키는 것이 좋고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운동 전후 추가적 과잉 칼로리는 오히려 체중 유지에 해를 끼치므로 제한해야 한다. 식사습관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방식의 교정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약물치료와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식욕을 줄이거나 체중을 감소시키는 약물들은 주로 성인에서 사용되며 소아는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수술은 합병증이 동반된 고도비만 청소년에서만 제한적으로 고려된다.
어린이들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스피닝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