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폴란드 전기차배터리 공장 기공식…구본무 회장 참석

유럽시장 공략 박차…"2018년 순수전기차 10만대 공급 가능"

입력 : 2016-10-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LG화학(051910)이 폴란드에 유럽의 첫 대규모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생산기지를 조성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폴란드 공장은 유럽 대륙의 최대 전기차배터리 생산 공장이자 유럽 최초로 전극부터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기지로, LG화학의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기공식에는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 등 폴란드 정부 관계자, 홍지인 주폴란드대사 등 한국 정부인사와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 LG 계열사 주요 경영진,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구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10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09년) 및 준공식(2011년)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2015년)에 이어 이번에도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LG의 배터리사업은 1991년 당시 그룹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이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렀다가 충전해서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 샘플을 직접 가져와 개발토록 하면서 시작됐다.
 
공장은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있는 'LG 클러스터' 안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설립되며, 내년 하반기 생산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규모는 축구장 5배 이상인 4만1300㎡(평방미터)다. 투자가 최종 완료되는 2018년 말에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전극부터 셀, 모듈, 팩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유럽 최초의 자동차전지 공장을 완성하게 된다. 
 
이웅범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기공식은 폴란드 자동차전지 공장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및 부품 생산의 메카로 만들 것을 선포하는 뜻 깊은 자리"라며 "유럽 전역의 전기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은 물론 핵심 생산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창(한국)-홀랜드(미국)-남경(중국)-브로츠와프(폴란드)'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한 LG화학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28만대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톱 배터리 컴퍼니'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 미국 투자사 메릴린치의 올 7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110억달러에서 2020년 320억달러로 약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4각 생산체제. 자료/LG화학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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