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묻지마 지원 증가세"

평균 41%는 묻지마 지원자

입력 : 2016-10-12 오후 2:57:50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취업한파에 ‘일단 어디라도 넣고 보자’는 마음으로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하는 구직자들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인사담당자 464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채용 시 묻지마 지원자 증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9.5%가 ‘증가세’라고 답해 ‘감소세’라는 답변(6%)의 1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34.5%였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소기업(60.1%), 중견기업(58.1%), 대기업(50%)의 순으로 묻지마 지원자가 증가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전체 지원자 중 묻지마 지원자의 비율은 평균 41%로 집계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30%’(23.1%), ‘50%’(15.3%), ‘20%’(14.2%), ‘40%’(11.2%), ‘10% 이하’(11.2%)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구직자가 묻지마 지원을 했다고 판별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기업정보를 잘 모름’(39.2%,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지원분야를 잘못 기재’(39%), ‘자소서, 면접 태도 등이 성의 없음’(34.9%), ‘기업명 잘못 기재’(34.7%), ‘지원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34.3%), ‘어느 기업에 내도 무방한 자기소개서’(34.1%), ‘직무와 관계 없는 스펙 기재’(33.8%), ‘지원기준에 미달’(23.5%), ‘인적성 등 다음 채용단계에 불참’(12.1%) 등을 들었다.
 
묻지마 지원자는 대부분 ‘서류전형’(85.8%, 복수응답)에서 판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무 면접 전형’(27.2%), ‘임원 면접 전형’(4.3%), ‘인적성 전형’(2.4%)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묻지마 지원자들로 인해 입은 피해로 ‘서류검토 업무 증가’(63.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면접 불참자 발생’(53.9%), ‘합격 후 미출근’(31.3%), ‘조기퇴사’(26.1%), ‘지원자 수 증가로 채용 일정 차질’(13.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묻지마 지원자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은 87.5%였고, 그 방법으로는 ‘자격조건 세부 공지’(54.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서류전형 필터링 도입’(39.2%), ‘기존 묻지마 지원 이력 체크 및 반영’(29.3%), ‘자격조건 강화’(17.2%), ‘지원 시 포트폴리오 등 자료 요구’(7.6%) 등의 답변이 있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묻지마 지원은 기업 입장에서도 시간, 비용 낭비로 인한 피해가 크지만, 구직자 역시 시간낭비는 물론 잦은 탈락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으로 취업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 설령 입사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회사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조기퇴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양측 모두에게 손해가 크다"며 "조급함에 무작정 지원하기 보다는 오래도록 근무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곳인지를 신중하게 따져보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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