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현대캐피탈이 비유럽 국가 최초로 유럽 자동차 금융시장 금융사 설립에 성공하면서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대캐피탈은 지난 달 23일 유럽중앙은행(ECB)로 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설립에 대한 사업 승인을 받고 현지 주요 금융사와의 합작이나 제휴를 넘어 자체 역량으로 유럽 진출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자본금 6710만 유로(약 850억 원)로 현대캐피탈과 기아자동차가 각각 전체 지분의 80%와 20%를 보유했다.
현재 영업개시 전 100명 이상의 현지 인력을 채용해 현지 상황에 최적화된 영업전략을 수립했으며 임직원들이 현대캐피탈의 경영전략과 기업문화 등을 체득하게 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오는 12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인력 채용 및 상품 설계, 영업에 필요한 금융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며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허브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주요 유럽국가들로 영업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업 시행과 더불어 현지 현대·기아차 판매를 견인하는 할부·리스·딜러금융·보험중개 등 토털 금융서비스 제공과 수신·은행업 부수 업무를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직접 은행 설립을 최종 승인하는 제도를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금융사를 설립하고자 할 경우 해당 국가 금융감독기관은 물론 유럽중앙은행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약 1년2개월 간 독일금융감독청(BaFin)과 유럽중앙은행의 주주적격성 심사, 사업성 심사 등 설립 승인 심사과정을 진행해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연간 16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되는 유럽 자동차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해외현지에서 영업은 물론 자금조달과 채권관리 등 모든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해 세계적인 금융사들과 경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유럽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며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이 비유럽 국가 최초로 유럽 자동차 금융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해외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의 외관모습. 사진/현대캐피탈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