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수술 중 백내장수술이 흔하다 보니 안과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쉬운 수술로 백내장수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백내장수술은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매우 까다로운 수술이다.
실제 전세계 실명원인 중 하나가 백내장이며 수술하는 의사의 작은 실수가 시력저하나 불편함 정도가 아니라 실명에까지 이를 수도 있어서 백내장을 하는 의사 중 수술경험이 적거나 이 수술에 능숙하지 못한 의사는 그 어떤 안과수술보다 수술에 대한 압박감을 많이 가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의사의 지식과 술기, 상황대처능력이 뛰어날수록 수술 결과도 안정적이고 좋을 수 밖에 없다.
지난 10년간 안과의사들은 라식, 라섹 같은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을 많이 해왔다. 라식, 라섹수술의 메카라 일컬어지는 강남안과들의 경우 그동안은 백내장 수술보다는 시력교정수술이 큰 비중을 차지해 왔었다. 최근에는 레이저 시력교정수술만을 전문으로 하던 안과들도 다양한 수술을 시도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레이저 시력교정수술과 백내장은 완전히 다른 수술이다.
백내장은 각막을 절개하여 수정체를 파쇄하고 없앤 후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는 외과적인 수술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수술과정에서 다양한 술기와 백내장 수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과의사라고 모두 백내장 수술을 잘 하지는 않는다. 특히 임상경험이 많이 없으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은 시력교정술로 유명한 병원을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실제 수술 할 의사가 얼마나 백내장 수술을 많이 한 의사인지, 수술의 결과들은 어떠한지를 확인해 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한안과의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수련과정 중 백내장 수술을 해 본 전공의의 90% 정도는 수술횟수 20건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시력교정술과 백내장수술은 완전히 다른 수술이며 라식, 라섹수술을 많이 한 의사도 백내장 수술에 있어서는 초보일 수 있다.
수술이 이루어지는 환경도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공기 중 수술부위가 노출되고 다양한 수술도구들과의 접촉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외과적인 수술이다. 수술과정에서 많은 감염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감염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되는데 외과수술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병원은 감염의 가능성을 충분히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철저한 감염관리가 되는 수술실과 수술인력을 갖추었다면 보다 안심하고 수술을 맡길 수 있다.
이렇게 수술할 의사가 백내장 수술을 전문으로 많이 하는 경험이 풍부한 의사인가, 백내장 수술을 많이 하고 있어서 외과적 수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가 등 다양한 요인들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후회하지 않는 수술이 가능하다.
백내장 수술 3000안 이상의 임상을 가진 드림성모안과 허영재원장은 “백내장수술은 조작이 미숙할수록 전낭이나 후낭파열의 위험이 있다. 절개부터 렌즈삽입까지 크게 6단계의 수술조작이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순차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각 단계의 작은 실수는 다음 단계를 어렵게 해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불필요한 조작이 많아지며 감염위험 또한 높아지게 만들기 때문에 능숙하고 빠른 조작이 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의사라면 보다 백내장 수술을 맡겨도 보다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