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수면무호흡증, 수술보다 양압기 치료가 답

입력 : 2016-10-17 오후 5:16:03
잘 먹고 잘 자기만 해도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잘 자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삼당사락(三當四落)이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코골이는 그저 습관일 뿐이라며 방치한다. 낮 시간 피곤함은 현대인이라면 당연한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코골이는 몸이 피곤하면 어련히 생기는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피곤할 경우 심해질 수는 있지만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코골이는 수면 시 좁아진 상기도를 호흡으로 들어온 공기가 마찰시키면서 소리를 내는 것으로, 국내 남성의 약 20%, 여성은 5% 정도가 갖고 있다.
 
문제는 코골이가 심화해 발생하는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중 호흡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뇌에 산소공급을 차단하므로 부정맥이나 고혈압, 당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낮 동안 심한 피로감을 유발하고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뜨린다. 보통 수면 무호흡 상태가 10초 이상,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라고 하면 수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수술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다. 코골이를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권장되고 기도 구조도 수술에 적합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에도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수술 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에서 조사한 바로는 코골이 환자의 반 이상이 수술로 도움을 못 받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술 없이 이들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살이 지나치게 쪄 목 부위에 지방이 쌓이거나 혀, 편도 등이 두꺼워져도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체중 조절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자기 등의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이 된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에는 양압기가 사용된다. 개인용 의료기기인 양압기를 활용해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불어 넣는 방법으로, 이 공기가 기도 안에 양압을 만들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증상의 경중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고, 특별한 조치 없이 잘 때 착용하기만 하면 되므로 안전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양압기는 다소 생소하지만, 의료전문가인 의사들 중에도 양압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도 수술대신 양압기 치료를 선택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의 표준적인 치료이다.
 
다만, 수면 시마다 양압기를 착용해야 하므로 초기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환자 개개인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정도에 따라 필요한 공기의 압력이 다르므로, 양압기 치료 경력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한편, 양압기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장치로, 불면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무조건 수술로 치료하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과 증상을 명확히 파악한 뒤,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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