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 5월26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김군(19)이 사망한 지 5개월 만에 또다시 지하철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7시18분경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하던 승객 A씨(36)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였고, 이 상태에서 전동차가 출발하면서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직후 A씨는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시간 만에 사망했다.
지난 6월7일 서울시가 '지하철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서울 지하철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한 지 얼마되지 않아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종합대책 발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 안전은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이고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며 "'안전에서 1%가 100%다'는 마음으로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박 시장은 6월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원회 진상조사단 시민보고회에 참석해서도 "구의역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무게감을 가지고 개선해 일회적, 관료적 대책으로 끝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 생명과 직결된 지하철 안전에 다시 한번 구멍이 뚫리면서 박 시장을 비롯해 서울시 실무자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구의역 사고 때도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발생했고, 이번 사고도 도시철도공사 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발생했다"며 "서울시가 2달이 넘도록 사장하나 임명하지 못하고 경영진을 방치한 상황에서 빚어진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만큼은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을 비롯해 실무 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매번 사고는 실무 책임자들이나 경영진 잘못으로 발생하고, 밑에 있는 현장 실무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시 안전예산과 관련된 조정회의를 주재하던 박 시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저는 현장에서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말한 뒤 급히 현장으로 떠났다.
현장을 찾은 박 시장은 “너무나 큰 충격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지금 여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분과 유가족에 대해 심심한 유감과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구의역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한 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