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악재가 겹겹이 쌓여 벼랑 끝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이 깜짝 반등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선박 수출 급증과 조업일수 증가가 마이너스였던 수출을 일시적인 플러스로 돌려놨다는 분석이다.
24일 관세청의 '10월1~20일 수출입현황'을 살펴보면 이번 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49억8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10일까지 수출 실적은 20일까지 수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4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가 줄어 10월 수출은 올해들어 최악의 성적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현대차(005380) 파업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단종 이라는 '빅2'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수출을 낙관적으로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플러스로 끌어올린 원인은 선박과 조업일수였다.
이번달 20일까지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2.5%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수주 물량 가운데 이번달 수출 선박이 많았고, 규모가 큰 선박 수출이 늘어나다보니 파업과 제품 단종으로 인한 자동차(-15.6%)와 무선통신기기(-28.1%)의 감소폭을 메꿨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보다 조업일수가 0.5일 늘어난 것도 일시적으로 수출을 반등시킨 원동력이다. 조업일수를 동등하게 계산할 경우 수출액은 2.3% 감소한다. 이번 수출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외부 요인들이 수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보면 선박을 비롯해 철강제품과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9%, 5.1% 늘었고, 반도체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홍콩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각각 31.6%, 30.5%로 크게 증가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6.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최근 감소세가 이어지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9.7%, 미국도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수출이 깜짝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박 수출 급증과 조업일수 증가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