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변동식
CJ헬로비전(037560) 공동대표가 유료방송 시장 1위를 다짐했다. 변 대표는 CJ 사회공헌추진단장을 맡아오다
SK텔레콤(017670)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3년 만에 친정인 CJ헬로비전으로 돌아왔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첫 인사조치로, 조직안정과 함께 경영정상화의 적임자로 평가됐다. '꺼진 불'에서 '구원투수'로 생환한 이후 첫 대외 일성이다.
변 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CJ헬로비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냉혹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 1등이 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현재 케이블TV, 인터넷(IP)TV 등을 포함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1위 사업자는
KT(030200)다. KT는 IPTV 등을 통해 2분기 기준 6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TV 사업만 진행하는 CJ헬로비전은 4월 기준 4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유료방송 시장 1위에 오르기 위해 택할 방식은 중소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M&A가 유력하다. 변 대표는 "2000년 1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서 23개까지 키운 것은 자체 성장도 있었지만 M&A를 통한 부분도 있었다"며 "지난 10년간 해왔듯 시점을 판단해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가 25일 서울 상암동 CJ헬로비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헬로비전
M&A를 통한 외적 성장과 함께 내부 역량 강화 방안도 내놨다. CJ헬로비전은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OTT)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 5대 전략을 통해 독자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변 대표는 "지금의 위기를 케이블TV 혁신을 통해 극복하고 방송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정면승부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제4이동통신 도전에 대한 실마리도 제공했다. 변 대표는 "제4이동통신은 한 사업자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케이블방송 업계가 협력하는 차원에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과의 M&A 무산에 대한 생각도 피력했다. 변 대표는 "기업을 성장시키는 많은 길 중 하나였지만 세상이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며 "유료방송 시장을 잘 키우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M&A 무산 후 SK텔레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양사가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런 부분들을 다 덮고 협업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