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탈모 환자들이 'M자'나 'O자'형으로 발생하는 패턴형 탈모 치료를 위한 최후 방법으로 모발이식수술을 선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한모발이식학회에서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 탈모 환자를 위한 통합적 모발이식수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이식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이고 ▲보다 정교하게 수술해야 하며 ▲모낭 채취 후 길이에 따라 이식하는 깊이를 더 잘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이마선이 평평한 데다 모발이 더 굵고 짙다. 모발이식을 할 때 모발의 밀도가 낮아 이식할 수 있는 수량도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동양인의 경우 두피에서 모발의 뿌리에 해당하는 모유두까지 길이가 서양인에 비해 길어 모발이식수술 과정에서 모낭 절단 위험이 높고, 눈에 보이는 흉터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 보다 정교한 수술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수술과정에서 피부가 두껍고 모낭의 깊이가 깊어 절개 시 흉터가 발생하기 쉽고 반점 등 색소침착 위험이 높은 동양인 피부 조직의 특성을 고려해 모발이식수술을 할 것을 강조했다. 또 환자 1명에서도 모낭 길이의 차이가 크기에 모낭 채취 후 각각의 길이에 따라 이식하는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낭 하나하나를 채취한 후 동시에 이식함으로써 모낭 손상률을 최소로 줄이고, 시술 후 통증이나 붓기도 최소화하여 시술 바로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한 ‘비절개 모발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 방식은 긴 머리 그대로 시술을 진행하며, 부분 이식이나 부위별로 반복적 재이식이 가능한 삭발이 없어 시술 전후 외관상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아름 비절개 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성공적인 모발이식을 원한다면 시술 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탈모 진행 상태, 모발 굵기, 방향, 디자인 등을 협의해야 한다”며 “의료진의 전문성, 숙련도, 시술 장비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시술 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남성형 탈모 치료에 있어 모발이식수술은 반영구적인 치료법이다. 이 시술을 받은 부위의 모발은 영구적으로 빠지지 않지만 원래 자라던 주변 부위에서는 탈모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수술 후 꾸준한 약물치료는 모발 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 환자를 위한 모발이식수술 외에도 미용적인 이마선 교정, 눈썹이식수술, 음모이식수술 등 전신에 이루어지는 모발이식수술 전체에 대한 통합적 권고지침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