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던 코스닥이 2% 넘게 반등하면서 650선에 바짝 다가간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1조원의 자금을 국내 증시에 집행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3.06포인트(2.06%) 상승한 648.57에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 후 첫 반등이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30억원과 600억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닥은 그동안 기관과 외국인의 꾸준한 순매도로 인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4613억원과 1150억원을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들이 순매수를 한 날도 1거래일과 6거래일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지수는 지난 4일 685.88에서 전날 635.51을 기록했다. 17거래일 만에 50포인트 넘게 빠진 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이르면 내달 중으로 국내 증시에 1조원의 자금을 풀기로 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다음달 주식 위탁운용사 10여 곳을 새로 선정해 올해 안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위탁할 계획이다. 또 이달 초에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매출 300억원 이상, 반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종목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는 내부지침도 폐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닥이 빠진 것은 기관의 매도 등 수급적인 문제로 빠진 것”이라며 “연기금의 이런 결정은 수급이 다시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인 만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펀더멘탈은 괜찮은데 수급적인 요인들이 꼬이다 보니 지수도 하락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1조원 집행 등을 한다면 수급적인 요인이 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시장도 그런 부분이 반영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가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및 중소형주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제 비대형주들은 절대적 매수 타이밍의 명분도 얻게 됐다”며 “보통 투자자들은 연초에 코스닥이 좋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대해 12월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가 매수 타이밍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7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3.06포인트(2.06%) 상승한 648.57을 기록하며 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