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 대목…수혜주 관심 집중

중국 광군절·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류·화장품·온라인쇼핑·IT주 주목

입력 : 2016-11-01 오후 4:00:1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글로벌 소비시즌이 도래하면서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굵직한 이벤트, 대내적으로는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 증가로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시작된 소비모멘텀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의류, 화장품, 온라인쇼핑, IT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부터 글로벌 소비모멘텀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절(싱글데이)에 이어 25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글로벌 소비시즌의 시작을 알리며 변동성이 심해진 증시환경 속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G2 국가(미국과 중국)의 소비이벤트는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해왔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0년 이후 연말 소비시즌이 도래하는 11월과 12월에 각각 평균 3%, 2%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61.5%와 69%의 상승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이후 11월에 -0.64%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12월에 재차 4.5%의 강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소비시즌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관련주로는 의류, 화장품, 온라인쇼핑, IT업종을 꼽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11월 계절성이 뚜렷하고 연말 소비시즌에 미국·중국 소비모멘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T, 화장품과 의류 등 생활용품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미국 소비 개선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T업종이 주목되며, 세부적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코스피와 업종별 11월 평균 수익률과 상승확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가 마이너스(-)0.41%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반도체(4.04%)와 디스플레이(3.28%), 생활용품(2.87%)은 2~4%대 수익률을 달성했고, 상승확률은 70%를 웃돌았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 역직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며 “상품별 비중으로는 화장품이 67%, 의류패션이 17.6%, 가전·전자·통신기기가 3.3%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광군절 기간 한국 기업들도 높은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롯데닷컴은 하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배를 달성했고, 이랜드그룹 역시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한국산 화장품의 품절 사태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경민 연구원은 “월초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의 추세반전을 논하기는 쉽지 않지만, 박스권 등락 속에 수익률 극대화 전략으로 글로벌 소비모멘텀에 베팅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소비시즌이 도래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의류, 화장품, IT업종 등의 수혜를 예상했다. 사진은 지난해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의 한 상점에서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고객들이 대폭 할인하는 상품들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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