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올해 여름 해외여행객 급증 등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나란히 개선됐다. 다만 하나투어는 자회사인 SM면세점의 계속된 영업손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투어는 지난 1일 올해 3분기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4%, 영업이익은 46.7% 증가했다. 같은 날 모두투어도 매출 642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영업이익은 15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초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가 잠시 나타났고, 이후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9월까지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는 10월 해외여행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한 24만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도 14만4000명의 해외여행상품 판매와 7만8000명의 항공권 판매를 기록해 10월 실적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름 휴가시즌이 끝나고 긴 9월 추석연휴가 이어져 4분기의 시작인 10월에는 여행수요가 일시 주춤할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예상도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11월에는 지난해 유럽 프랑스 파리테러 기저효과가 발생하고 12월에는 본격적인 겨울여행 시즌이 시작돼 여행업계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사 모두 본업인 여행업에서는 웃었지만, 자회사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특히 하나투어는 SM면세점의 실적개선이 시급하다는 시장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하나투어와 관련해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60억원 중반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며 “향후 면세점 조정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면세점 적자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경쟁이 심해진 면세점 영업 환경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전략 변화 없이는 적자폭 개선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모두투어에 대해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업과 자회사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 중국 규제 노출사업이 거의 없어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영업익 26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