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효성(004800)그룹이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소유한 회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이다. 3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번주 효성투자개발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 효성그룹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효성투자개발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부당 지원해 조 사장에게 이익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발광다이오드(LED) 제조회사로 조 사장이 지분 62.78%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약 156억원, 지난해 약 3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러나 효성이 58.75%, 조사장이 41%의 지분을 보유한 효성투자개발은 갤럭시아일렉트닉스에 2014년 12월 120억원, 지난해 3월 1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발행한 CB는 하나대투증권의 사모펀드 '하나HS제2호'가 인수했다. 효성투자개발은 하나HS제2호 펀드와 이 CB의 가치 하락분을 보전해주기로 하는 내용의 총수익스와프계약을 맺고 약 296억원 가치의 보유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내부거래액은 전체 매출의 30.5%인 222억4200만원으로, 이는 2014년의 92억9600만원보다 139.3% 증가했다. 그중 효성과의 거래액은 114억24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효성 측은 "로펌과 회계법인 2곳으로부터 가치평가 등 자문을 받아 검토했으나 효성투자개발의 투자 판단에 따른 정상적인 투자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것은 공정위 조사 자료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참여연대가 지난 5월 "효성투자개발이 조 사장의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한편 창립 50주년을 맞은 효성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본사에서 이상운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열고 근속자 포상 등을 진행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효성그룹 본사 전경. 사진/효성그룹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