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매각이 진행 중인 PCA생명이 인수 후 구조조정 우려와 금감원 제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직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PCA생명 직원들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인
미래에셋생명(085620)에 최종 입찰이 되더라도 구조조정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PCA생명은 매각이 진행 중에 있으며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미래에셋생명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있었던 PCA생명 본입찰 마감에는 미래에셋생명과 중국계 보험사, 홍콩계 사모펀드, 엑셀시어캐피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수 의지와 금융당국 승인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적합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국내사인 미래에셋생명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지만, PCA생명 직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인수 후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에만 두 차례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2월 희망퇴직을 시행해 59명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지난 10월에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2차 희망퇴직 신청자는 약 1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상황이 이렇게 되지 PCA생명 직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생명도 인력조정을 했는데 피인수 대상인 우리도 당연히 인력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PCA생명은 매각을 앞두고 악재가 겹치고 있다.
지난달 5일 PCA생명은 변액보험 기초서류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금융감독원의 기관 주의에 4500만원 과태료 징계를 받았다. 문제는 변액보험 기초서류 위반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제재는 지난 2014년 2월 금감원이 동일 사안으로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시정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2014년 당시 PCA생명 대표이사는 주의적 경고를 받았고 회사는 기관 주의, 과태료 500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또한, 내부 불법 의혹을 금융감독원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보직 해임한 사실도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법원은 해당 직원의 신고 내용 상당 부분이 법 위반 소지가 있고 PCA생명이 공익신고자에 대해 사실상 보복성 인사조치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런 분위기가 되자 매각 전에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도 많지만, 보험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PCA생명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15년 1월 383명에서 올해 350명으로 33명 감소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PCA생명의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아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이직을 알아보는 분위기"라며 "미래에셋생명이 인수자로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미래에셋생명이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