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전자부품 전문업체
아비코전자(036010)가 주가 약세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비코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31억7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 늘어난 214억5200만원, 당기순이익은 22.1% 증가한 24억9300만원이다. 이는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인한 악재를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스마트 전자기기의 전기적 노이즈를 제거하는 부품인 시그널인덕터를 생산하고 있는 아비코전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 이슈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중저가 모델 및 일부 대체 하이엔드 스마트폰 모델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아비코전자의 시그널인덕터 매출은 전분기 대비 8.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아비코전자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과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의해 시그널인덕터의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지난 7월22일 77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던 아비코전자는 14일 0.3% 내린 6600원으로 마감했다.
진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적 추정 변경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97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목표주가는 2017년 EPS 786원에 글로벌 동종업체들의 평균 PER을 30% 할인한 12.5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아비코전자가 최근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아비코전자는 전방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21% 성장이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8500원을 제시하면서 "이는 2016년과 2017년 연말 EPS 기준, 각각 PER 10.9배, 8.8배 수준이다. 현재 주가에서 예상 배당수익률이 3.5%에 달하는 점과 지속적인 성장성을 감안하면 합당하다고 판단된다. 향후 비용 효율화 또는 고수익성 제품의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포착될 경우, 목표주가를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비코전자는 더 이상 일반적인 스마트폰 부품 업체가 아니다. 이전 1년간의 실적을 비교해 봐도 부품주와 차별화되는 분기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 부품주 범주에서 반도체 및 SSD용 제품 납품 증대를 통해 본격적인 적용처의 다변화가 진행되는 초입 구간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실적 증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장성 및 안정적인 수익성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향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제2리콜이 시작된 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매장에 회수된 갤럭시노트7이 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