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기관투자자들은 연말로 갈수록 중형주의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부터 매수세를 확대하기 시작해 이듬해 초까지 ‘사자’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13~2015년 국내기관의 월평균 순매수 규모를 조사한 결과, 중형주 수급은 12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지속되는 패턴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기관의 월평균 중형주 순매수 규모는 11월 134억원에서 12월 3992억원으로 확대된 후 1월 1522억원, 2월 1326억원, 3월 1728억원 매수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에서의 기관수급은 12월보다 1~2월에 개선세가 뚜렷했다. 12월 13억원에 그쳤지만 1월과 2월은 각각 1408억원, 150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대형주로는 최근 3년간 12월 평균 순매수 규모가 1조9788억원이었지만 다음해 1월 131억원 순매도, 3월에는 679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기관의 수급 계절성을 고려할 때 연말과 연초 중형주에 우호적”이라며 “올해의 경우에도 국내기관의 중형주 수급은 11월 들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과 연기금의 이달 현재 중형주 순매수 규모는 각각 444억원, 1498억원을 기록 중이다.
그는 이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중형주의 상대적 매력이 높다”며 “11월 현재 중형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는 9.78배로 대형주의 12개월 선행 PE인 9.44배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연내 중소형주 중심 자금집행 소식과 함께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과 대형주 이익 개선세 약화 관점에서도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여전한 만큼 올해 이익증가율 전망치가 높고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관의 자금유입 성격상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가진 중(소)형주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종목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국내기관의 월평균 순매수를 규모를 조사한 결과, 중형주 수급은 12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3월까지 지속되는 패턴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