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확실성 커져도 건자재 업종 '당분간 맑음'

장기성장성 여전히 유효…주가는 '종목별 차별화' 전망

입력 : 2016-12-01 오후 4:02:2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정부 규제로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건자재 업종은 당분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분양현장의 건자재 투입 시점이 도래하는 데다 주택 노후화로 인한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수요의 꾸준한 증가 또한 호재라는 분석이다.
 
먼저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 2015~2016년 급증한 아파트 분양분과 관련, 건설 착공 이후 중간·마감재 투입시점이 도래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공정 중반 이후 투입되는 중간·마감재 업체의 물량 증가 시점이 도래한다"며 "B2B 시장의 경우 2018년까지 안정적인 실적 실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도 증권가에서는 주택매매거래가 줄더라도 긍정적인 요인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우선 정부 차원의 '그린리모델링사업' 규모와 건수가 증가하는 등 에너지 효율 고도화가 권장되고 있다. 또한 노후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인테리어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재건축 연한이 30년이라는 점, 1990~2009년 건축한 노후 주택이 전체 주택의 약 62%에 달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 사회 전반적으로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 보면 단기보다는 중장기적 투자관점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건자재의 경우 주가 상승폭은 실적 개선세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건자재 주가지수가 건설지표 호조를 이미 반영했고, 최근 불거진 공급과잉 우려로 정부가 공급량 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2016년에 한풀 꺾인 건축 허가·착공면적이 향후 감소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송 연구원은 "과거의 매출액 증가율과 주가지수의 흐름을 살펴보면 주가가 매출액보다 1년 가량 선반영되는 추이가 관찰된다"며 "따라서 건자재 종목 주가의 경우 지수 상승에 기대 일제히 호조를 나타내기보다는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건자재 업황과 관련해 관심받는 종목으로는 한샘(009240), 동화기업(025900), LG하우시스(108670), KCC(002380)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를 보면 아직까지는 지난달 3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발표에 따른 일정한 추세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1일까지 한샘은 19.5% 상승한 반면, 동화기업은 4.8%, LG하우시스는 0.5%, KCC는 4.4% 하락하는 등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 외에 해외 시장 진출 이슈도 있는 만큼 결국 향후 주가 추이는 개별기업의 구체적 실적에 따라 뚜렷한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주택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건자재 업종의 경우 중장기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 위치한 한샘 플래그샵 수원 광교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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