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로 나오면서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혼조로 마감됐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1.51포인트(0.11%) 내린 1만9170.42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0.87포인트(0.04%) 오른 2191.95를, 나스닥 지수는 4.55포인트(0.09%) 뛴 5255.65를 각각 기록했다.
S&P 500 지수의 업종별 등락률로는 부동산이 1.15%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유틸리티(0.92%), 필수소비재(0.70%), 기술(0.43%), 헬스케어(0.31%), 에너지(0.11%) 순이었다.
반면 금융 업종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우려에 0.94% 하락했다. 임의소비재(-0.56%), 통신(-0.35%), 산업(-0.07%)도 약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주간 기준 하락 마감했다"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후 계속된 상승세가 힘을 다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식중개인들. 사진/AP
오는 4일 치뤄지는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국제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번 국민투표에서 패배하면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 이탈리아의 경제 불안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가)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날보다 12.09포인트(0.40%) 내린 3018.89로 장을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내년에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4.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 6월 4.4%를 기록한 이후 9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8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7% 가량 내린 100.78을 기록 중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36% 하락한 2.39%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2%(0.62달러) 오른 배럴당 51.68달러에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 12.2% 급등했다. 2011년 2월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상승률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0.85%(0.46달러) 오른 배럴당 54.40달러에 거래됐다. 주간 상승률은 15%에 달한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0.7%(8.40달러) 오른 온스당 1177.80달러로 마감됐다. 주간으로는 0.1% 가량 하락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