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직접 지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이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친분을 통해 박 대통령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우 전 수석을 민정비서관으로 누가 지명했느냐는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의 질문에 “대통령이 지명하고 의사를 확인하라고 해서 제가 대면하고 면담한 일이 있다”며 자신이 발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우 전 수석의 장모 김 회장과 최순실씨, 차은택씨 등 국정농단 세력들이 2014년 6월 초 김 회장이 운영하는 기흥CC에서 모여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골프회동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내정된 뒤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김 전 실장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 백으로 들어온 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