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화성시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상용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현대·
기아차(000270)는 12일 경기 화성시청에서 채인석 화성 시장,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기술센터장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V2X 시스템 실증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인 '차량·사물 통신 시스템(V2X)'을 실제 도로에서 구현하고 이를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V2X란 차량을 중심으로 무선통신을 통해 각종 교통·도로상황·차량·보행자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V2X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실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19년부터 신차에 V2V 기술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2X의 효용성과 상품성을 검증하는 한편 안전한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교통사고를 줄이고 첨단기술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자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현대·기아차는 전했다.
이번 MOU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화성시에 ▲V2X 인프라 구축 ▲V2X 시험 차량 운행 ▲V2X 관련 각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화성시는 이에 필요한 ▲교통 신호 정보 ▲시설물 구축 관련 행정 협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V2X 인프라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경기도 화성시 소재) 후문을 기점으로 화성시청을 거쳐 비봉 톨게이트에 이르는 약 14km 구간에 구축될 예정이다. 차량·사물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V2I 통신기지국'과 보행자와 통행 차량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적외선 카메라 등이 총 7개의 교차로에 설치된다.
V2X 시스템 실증 사업은 내년 1월부터 진행된다. 현대·기아차와 화성시는 향후 사업 구간과 시험차 운영 대수를 늘려 다가오는 자율주행차시장에서 상용화를 선점해 나가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를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기술센터장 전무(왼쪽)과 채인석 화성 시장이 양해각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