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대내외 리스크요인들로 인해 내림세를 그렸던 국내 주식시장이 조금씩 만회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간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주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불안요인들이 남아있지만 지수 회복국면 진입 속 실적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순현금비중이 높은 종목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간 소외된 중·소형주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국면에서 반등기조 유지 속 하단 지지력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성장주, 중·소형주)의 가격 갭 축소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급적 요인, 정치적인 이슈 등으로 인해 중소형주가 소외됐다”며 “시장 변동성은 높으나 낙폭과대종목에 대해서는 최저가매수(Bottom Fishing)의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전년 대비 1월 주가 반등을 보이는 이른바 ‘1월 효과’ 또한 낙폭 만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승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9월(2068.72포인트)과 7월(708.12포인트)을 고점으로 하락장세를 연말까지 이어오면서 내년 초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초 대비 각각 10.0%, 5.3% 하락한 중형주와 소형주에 대한 ‘1월 효과’ 기대감이 크다”고 짚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코스닥지수는 12월에 저점을 형성한 후 이듬해 1월 고점까지 평균 9.3%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저평가 기업들 중 순현금비중이 높은 곳도 눈여겨볼만하다. 기업이 순현금 상태에 있다는 것은 현금성자산으로 이자지급부채를 모두 갚고도 현금성자산이 남는다는 것으로, 이에 속하는 기업들은 재무구조가 양호하기 때문에 매크로 환경의 급변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 실적 기준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비중이 높은 종목은
SBI액시즈(950110)(108.7%),
대진디엠피(065690)(80.1%),
오디텍(080520)(75.0%) 등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주로의 무조건적인 매수 움직임은 경계했다. 서승빈 연구원은 “1월 랠리를 기대하고 낙폭과대주에 무조건적인 베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낙폭이 컸던 이유가 센티먼트에 의한 단순히 과민반응이었다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등할 만한 모멘텀(실적 성장 등)을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은 회복하기 힘든 국면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불안요인들이 남아있지만 지수 회복국면 진입 속 낙폭과대주 중 실적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순현금비중이 높은 종목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간 소외된 중·소형주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