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피가 2000선 회복 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말 랠리를 동반한 중기 추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74포인트(0.43%) 오른 2035.98에 마감하며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째 2000선을 지켜냈다. 개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거래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9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6개월 만에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들은 12월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곤 매수 우위의 움직임이다.
이번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코 앞에 둔 관망심리로 상승탄력은 제한적이지만, 국내외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완화모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선은 이달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굵직한 현안들이 무난하게 통과하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1.97% 급등하면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11월10일 트럼프 당선 직후 기록한 2.26% 급등세를 포함하면 최근 한달동안 두 번 강한 반등이 나타난 것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이후 2% 이상의 급등세를 보인 이후 코스피는 중요한 변곡점을 형성했다"며 "코스피의 추세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코스피는 이같은 급등 후 평균 30거래일 이후 4.25%, 40거래일 이후 4.85%, 50거래일 이후 5.46%, 60거래일 이후 5.4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번 FOMC만 지나면 본격적인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이번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더라도 지난해 12월 첫 금리인상 직후 불거진 혼란은 반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에서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후 달러약세와 함께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 결과와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에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한편에선 추세 상승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달러화 강세, 신흥국 증시 열세 등이 대표적인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달러인데스는 101대다. 지난주엔 101.6으로 올라서며 강세를 재개, 11월 기록한 13년래 최고치인 101.7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과 원자재 가격 동반강세가 달러화 강세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적절히 억제시키고 있지만, 과도한 달러화 강세의 지속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이 선진국 증시 대비 투자매력을 확보하려면 FOMC 이후 달러화 안정국면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랠리를 예상하면서 "미국정부가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는데, 이 파장이 국내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