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최근 '멜론' 같은 음원서비스를 통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취향 검색'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착안 기술 스타트업 마이셀럽스는 이용자의 현재 상황이나 취향, 감정을 기반으로 검색하는 ‘취향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상에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 지는 무수한 데이터를 TPO(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분류해 이용자들에게 큐레이션을 해준다.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검색을 하다보면 맞춤형 결과가 나오도록 한 것이다. 다만 스타, 영화, 웹툰 와인 등 범주가 국한돼 있다. 마이셀럽스는 앞으로 방송과 맛집 등 검색 범주를 더 다양하게 늘려가겠단 계획이다. 회사는 일반 이용자 대상의 서비스와 포털, 언론 등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검색 모듈과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셀럽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검색 대상에 대한 정확한 명칭을 몰라도 충분히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마이셀럽스 메인 화면에서 문장완성형 검색, 가상캐스팅 검색, 이미지 매칭형 검색 등을 통해 선호하는 콘텐츠를 몰라도 추천이 된다.
이 같은 마이셀럽스의 서비스는 구글의 인공 지능팀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머신러닝 기반 빅데이터 처리기술을 접목하자는 아이디어가 들어갔다. 마이셀럽스는 ‘빅데이터 스튜디오’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 및 신개념 데이터 기반 라이브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개발해 이번 신규 서비스를 구축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검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 모션 그래픽’ 등 이미지로 검색 결과가 구현돼 재미있게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이셀럽스의 이용자들은 개인의 취향 데이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스타, 영화, 웹툰, 와인, 비어 등 각 카테고리 별 별도의 파인더 창을 통해 제시된 유형별로도 데이터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멜로 영화를 보고 싶은데 좀 더 내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 받으려면 마이셀럽스를 이용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멜로 영화 중에서도 ‘OST좋은, 감동적인, 탄탄한 스토리의, 영상미 좋은’과 같이 상황 별 제시어를 클릭하면 이에 해당되는 영화를 추천해준다.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사진/마이셀럽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삼성전자와 IBM에 근무했었고 마이셀럽스에 합류한지는 1년이 좀 넘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글로벌마케팅 무선사업부 브랜드전략수립부서(CMO)에서 일했습니다. 마이셀럽스는 설립 초 5명으로 구성된 창업팀이 있고 저는 이후에 합류했습니다. 지금 마이셀럽스가 설립된지는 2년이 됐습니다. 초기 1년의 기간 동안에는 사업의 콘셉트를 잡고 구성원을 꾸리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저도 합류 제안을 받았는데 회사의 철학과 사업모델, 비전이 명확하다 느껴 합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회사 구성원들은 업계에서 정말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지도와 한게임, 모바일웹 제작에 참여했던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전문가와 삼성SDS 빅데이터 솔루션 책임 연구원, CJ 빅데이터 센터장 등 분야별 시니어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취향 검색서비스 ‘마이셀럽스’는 어떤 서비스인지.
▲마이셀럽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취향 검색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서비스 내에서 개인의 취향 테이터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스타와 웹툰, 와인, 비어 등 각 카테고리 별 별도의 메뉴를 통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웹툰에 대한 취향 필터 검색을 들어가면 ‘몰입되는’, ‘개성있는’, ‘4차원의’, ‘꿀잼’ 등의 사용자가 원하는 상활 별 제시어를 선택할 수 있고, ‘연재 요일’과 ‘장르 검색’ 등을 클릭하면 자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샘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웹툰의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읽기 원하는 스타일과 특징을 고르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에 맞는 작품 목록을 뽑아 준다 보면 됩니다. 현재 스타와 영화, 웹툰, 아트, 와인, 비어 등 6개 카테로리로 구성돼있습니다. 향후 방송, 맛집, 뷰티, 스마트폰, 운동화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서비스 초반 유명인(셀러브리티) 페이지 경우 4000여개의 사이트가 구축돼있었고 카테고리별로 확장해 현재는 전체 약 50만개의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AI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페이지 수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취향 검색서비스"
마이셀럽스 서비스. 사진/마이셀럽스
-기업 대상으로 제휴 사업도 한다고 했는데.
▲저희는 방송3사와 그래택, 카카오, 곰TV, 언론사, 디시인사이드 등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제휴를 맺으면 업체들은 각자의 사이트에 목적에 맞는 정보성 콘텐츠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회사내 빅데이터 스튜디오의 콘텐츠를 제휴사 사이트로 연동시키는 구조인데요. 제휴사 마다 인물 정보를 원한다던지, 스포츠 선수들 월드컵 정보를 원한다던지 등 목적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모듈 형식으로 콘텐츠 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사이트 내 연예인 갤러리에 광고배너 위치에 저희 모듈을 탑재했었는데, 45일간 1230만 트래픽을 기록하며 반응이 좋았습니다. 연예인 갤러리에서 반응이 좋아서 지금은 400개 게시판으로 확장해 모바일 서비스 탑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리우올림픽 기간 동안 중앙일보, 카카오, 곰TV 등에 스포츠 선수 인물 정보 모듈이 탑재돼 서비스가 제공됐었습니다. 카카오와의 제휴 경우, 다음스포츠 리우올림픽 특별페이지에서 사람들의 관심도에 따른 국가대표 204명의 선수별 랭킹과 각 선수별 관심도 추이 그래프, 관련 검색되는 키워드 등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 코코아라는 국내 공중파 방송3사가 일본에 서비스하는 VOD포털에 방송에 출연하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듈을 적용했었습니다. 인물에 기인한 콘텐츠로 이용자가 유입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듈이라는 말이 생소하다.
▲레고같은 블록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블록 하나를 어느 블록 세트에 끼워 맞춰도 맞춰지는 것처럼 우리의 모듈도 어떤 웹과 모바일 서비스에도 탑재가 쉽고, 그래픽과 콘텐츠 내용에 따라 다양한 블록들이 있는 그런 구조입니다. 이 모듈의 특징은 또 인공지능(머신러닝)이 적용돼 데이터를 자동 업데이트 시켜주도록 만들어 개발자가 직접 데이터 가공을 할 필요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서비스의 목표와 비전은.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남기는 검색 내용과 댓글 등을 잘 정리해 이용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원하는 데이터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회사가 바라는 서비스의 모습입니다. “따듯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 혹은 “컬러감있는 것을 보고 싶다” 등 시시때때 원하는 개인의 취향을 고르면 그에 맞는 작품을 알아서 보여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사람들이 남겨 놓은 곳곳의 데이터를 모아 과학적 방법을 통해서 다시 사람들에게 큐레이션을 해주고 자신도 모르는 취향을 발견하게 되는, 그리고 더 나아가 그것에 대해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취향 포털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회사의 목표입니다.
"이용자가 원하는 데이터 제공하고 싶어"
서울 강남에 위치한 마이셀럽스 사무실에서 임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마이셀럽스
-현재까지 성과는.
▲마이셀럽스 페이지가 연지 한달이 채 안됐지만 이용자 유입수는 주단위로 2~3배씩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특정 취향에 대해 서비스(버티컬 서비스)하는 업체들과 비교 했을 때 마이셀럽스가 업계 1위의 위치에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제휴를 맺은 제휴사는 약 30곳에 달합니다.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자체서비스 마이셀럽스의 사용자 유입을 통한 수익과 모듈 탑재가 있기 때문에 제휴를 통한 수익, B2B납품에 따른 수익 등 세가지입니다.
-해외 진출은 준비되고 있는지.
▲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시장을 고려하고 있었지만 현재로선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코아와의 제휴 경우, 어부지리로 일본 진출까지 하게 된 셈이었으니 앞으로 이런 사례는 좀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외진출이 멀지 많은 않은 이야기입니다.
-투자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벤처캐피탈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최근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카피켓’에 대한 목소리를 냈던데.
▲최근에 저희가 광고 캠페인으로 “제발 베끼지 말아주세요”라는 키워드를 알린 적이 있습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사업과 아이디어 표절 선례들에 대해 메시지를 남긴 것이었데요. 마이셀럽스는 단순 디자인 및 템플릿 등 표면적으로는 쉽게 베낄 수 있지만, 구글 인공 지능 부문 CTO와 전문 개발진의 핵심 기술력이 동반된 오리지널 기술은 절대 모방할 수 없다고 자신합니다. 또 마이셀럽스의 서비스는 위의 사례처럼 이미 제휴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마이셀럽스는 라이브 콘텐츠 제작 툴을 통해 모듈을 제공하는 ‘모듈러’로서 현재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LG전자, 롯데 그룹 등 대기업 및 언론사,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으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호 장기생존이 가능한 선순환 생태계로 한 발 다가서려고 합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