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가 이화여대 학점 취득 과정에서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문제가 된 과목의 시험 답안지가 2일 공개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교육부로부터 정씨의 이름으로 제출된 답안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과목은 정씨 학사 비리와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가 지난해 1학기에 수업한 'K-MOOC(케이 무크)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다.
답안지에는 시험 과목명과 학부명, 학번, 학생 이름이 적혀 있고 답안란에는 14개 가운데 10개를 맞힌 것으로 채점돼 있다.
특히 이 시험에서는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음에도 정씨는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해 이런 답안지를 작성할 수가 있었던 것인가"라며 "답안지는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대가는 뭔지,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씨가 수강한 해당 과목의 온라인강의에서는 14번의 퀴즈 가운데 9번이 만점으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기말고사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다.
김 의원은 "학사특혜, 교육농단에 개입한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서 해임·파면 조치까지 가능하도록 강력한 처벌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은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 씨에게 학점을 준 혐의로 지난 1일 류철균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는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대리시험 의혹 답안지. 자료/김병욱 의원실 제공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