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LG생활건강이 올해 온라인 직영몰 오픈하는 등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 한다.
지금까지는 주력 브랜드 중에서도 일부를 직영몰 없이 주요 백화점·면세점의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판매해왔지만,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 브랜드에 대한 직영몰을 운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은 올해 화장품 부문 사업계획으로 크게 ▲럭셔리 화장품의 견고한 성장세 유지 ▲온라인 등 유통망 강화 ▲중국 중심 해외시장 공략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 중 온라인 분야는 지금까지 LG생활건강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부분이다.
현재 LG생건이 온라인 직영몰은 운영하는 브랜드는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등에 그친다. 과거 운영하던 직영 온라인몰인 LG뷰티몰은 올 초 론칭한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됐는데 이 곳을 통해 판매 중인 브랜드는 이자녹스, 비욘드, 수려한, 더페이스샵 등 16개에 불과하다. 온라인몰 회원 이관 작업도 자동화 되지지 않아 개별 회원이 직접 전환 신청을 해야 하는 등 일부 불편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양대 럭셔리 브랜드 후와 숨은 직영 온라인몰이 없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온라인몰 10여곳을 통해서만 판매를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 별로 직영몰을 운영할지 통합몰을 운영할지를 두고 다양한 방향을 검토 중"이라며 "우선적으로 현재 운영 중인 직영몰을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이 네이처컬렉션에 전체 다 입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유통업계에서 개별 브랜드몰 대신 회사 통합몰을 운영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럭셔리 브랜드를 모두 포함한 통합몰을 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경우 설화수, 헤라, 아모레퍼시픽 등 럭셔리 브랜드를 모두 통합몰인 아모레퍼시픽몰(AP)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해외 소비자의 직구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87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동월대비 성장률은 23%에 달했다.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구매 비중도 수직 상승 중이다. 작년 11월 온라인 화장품 구입액은 3319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4.4% 급증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5%에서 6.7%로 늘어나며 통계청이 집계하는 상품군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