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깜짝 실적에 힘입어 단숨에 주가 180만원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이번 호실적으로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의 충격에서 탈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가 기대치도 속속 높이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80% 오른 18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장 중 한때 2.47% 뛴 182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 탓에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결과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분기(5조2000억원)보다 76.92%, 전년 같은 분기(6조1400억원)보다는 49.84% 급증한 규모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8조2000억원을 무려 1조원이나 상회한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2013년 3분기 역대 최고치인 10조1600억원 이후 13분기 만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3D NAND 확대와 DRAM 업황 호조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확대됐다"며 "IM부문은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실적이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3D NAND와 디스플레이 부문 등 부품 실적 확대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과 지배구조 변화를 둘러싼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 "주주이익 환원 규모를 약속한 데다 실적이 탄탄해 앞으로 주가가 더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잠정실적이 나온 뒤 목표주가를 기존 215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올렸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기대치는 더 높다. 맥쿼리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51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25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으로 9조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삼성기가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 매출액 5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9.84%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