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인기 '컬러 코렉팅' 화장법 각광

맞춤형 커버·가벼워진 제형으로 어필

입력 : 2017-01-10 오후 3:14:33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녹색, 보라색, 하늘색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이 '컬러 코렉팅' 트렌드를 타고 돌아왔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이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컬러 코렉팅'은 보색을 이용해 피부 결점을 커버하는 화장법이다. 어둡고 칙칙한 다크서클은 오렌지색이나 노란색으로, 얼굴에 있는 홍조나 여드름 자국은 녹색이나 옅은 회색빛으로, 생기없는 피부는 연보라색으로 보완하는 등 알록달록한 색상을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결점에 따라 보색을 사용해 커버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를 연출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컬러코렉팅 제품은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에뛰드하우스는 스틱파운데이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플레이 101 스틱'에 오렌지, 옐로우, 민트, 블루, 라벤더, 핑크 등의 색상을 담은 '컬러 컨투어 듀오' 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민트색과 핑크색, 라벤더색 등은 쿠션으로도 출시했다. 
 
두 제품은 출시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20대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미샤와 VDL, 루나, 마몽드 등에서 컨실러나 쿠션 형태로 컬러 코렉팅 제품이 연이어 나왔다. 조만간 이니스프리도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트렌드에 밀리기도 했던 컬러 코렉팅 제품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 제형 변화 덕분에 다시 주목받게 됐다. 
 
우선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됐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피부색과 같은 컨실러 하나만으로 결점 커버를 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여드름, 다크서클 등 각자의 고민에 따라 알맞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과거 커버력에 치중하며 화장을 두껍게 만들었던 이들 제품들이 최근에는 쿠션같이 가벼운 형태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커버력이 우수한 화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SNS의 영향력도 컸다. 컬러 코렉팅 화장법은 해외에서 먼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해외 트렌드가 국내에도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또 보라색, 녹색 등은 기존에 메이크업에 잘 사용하지 않았던 색으로 실제 화장에 적용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뷰티유튜버 등을 통해 사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색조화장에 치중하기 보다는 바탕 메이크업을 더 탄탄히 하려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나라 메이크업 시장이 그 만큼 성숙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에뛰드하우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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