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형가구사들이 지난해 또다시 최대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건설경기 불황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B2B에서 B2C로의 성공적 무게중심 이동과 인테리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300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가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20~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온 것과 비교해 성장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2015년 매출액 1조7110억원이던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우게 됐다. 다만 2조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상반기는 인테리어가 실적성장을 주도했다면 막판에는 본업이 부엌 매출이 늘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엌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전년대비 22%성장을 기록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9%, 6%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4분기에는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부엌 사업은 일정 수준의 프로모션 등 투자가 필요하다"며 "3분기까지는 이에 대한 경비 지출이 저조했다가 4분기부터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지난해 매출액 7300억원가량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진했던 특판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특판 강자인 현대리바트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이후 연말까지 분양된 아파트는 총 16만여 가구다. 이는 지난 1분기 6만여 가구보다 약 3배 늘어난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특판 수주 증가로 가구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판 시장의 호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가구사들의 올해 실적 역시 나쁘지 않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다소 위축될 전망이지만 그동안 인테리어 사업으로 발을 넓혀온 덕에 전방산업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30년 이상 노후주택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4만가구가 노후주택으로 신규 편입될 예정"이라며 "이로써 리모델링 시장 규모도 커져 인테리어 부문의 매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