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빠르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향후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정대로 진전되면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르면 다음달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인된다.
옐런 의장은 또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보면 시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도 2%를 향해 움직이고 있어 (통화)완화 정책을 없애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
연준은 다음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5월 초, 6월 중순에 FOMC 정례회의가 예정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중순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연준이 3월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2015년 12월과 지난해 12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씩 올린 바 있다.
옐런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전만과 통화정책의 방향에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재정 수지의 양립을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국가 재정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내비쳤다.
옐런 의장은 다만 "정책 변화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추측을 바탕으로 정책의 기반을 설정하지는 않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정부의 금융규제완화 검토에 대해서는 협조의 뜻을 나타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