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의미로 한국의 대표 브랜드 역할을 했던 코란도는 1983년 3월 탄생 이후 국내 최장수 모델로 국내 기네스북에 올라있을 정도로 전 국민으로부터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63년의 자동차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를 지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킨 대표 차종이기도 하다.
세대를 이어오며 진화한 코란도 변천사. 사진/쌍용차
1세대 코란도…코란도의 전신
쌍용차(003620)는 1954년 1월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했다. 1967년 5월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시작, 1974년 4월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설립하고 그 해 5월 AMC와 기술계약 체결을 통해 10월 하드탑, 소프트탑,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 모델을 선보였다. 이 신진 지프가 코란도의 전신이다.
2세대 코란도…'코란도' 역사 시작
1977년 하동환자동차는 동아자동차로, 1981년 신진자동차㈜는 ㈜거화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리고 1983년 3월부터 그동안 자체 생산하던 지프에 ‘코란도’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2세대 코란도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또 다른 의미로는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등의 뜻을 지니고 있어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브랜드로 평가를 받고 있다.
1986년 11월에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해 1988년 3월 쌍용차로 상호를 바꾼 뒤 스테이션웨건형인 코란도훼미리 출시 등 새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3세대 코란도…'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
3세대 코란도는 1996년 7월 출시됐다. 벤츠 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당시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을 받았다. 코란도를 갖고 싶어 쌍용차에 입사했다는 신입사원이 있을 정도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한국 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오랜 세월 인기를 누리며 무려 36만 여대나 팔린 코란도는 2005년 9월 모델이 단종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4세대 코란도…코란도C로 화려하게 부활
2011년 2월 4세대 모델인 코란도C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내 SUV의 역사를 이끌어 온 코란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새 SUV 역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서브네임 C를 붙였다. C는 ‘세련된, 귀족적인’을 의미하는 ‘Classy’와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의 ‘Comfortable’, 그리고 ‘환경친화성’의 ‘Clean’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쌍용차는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변경하고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킨 뉴 코란도 C를 2013년 8월 출시했다. 세련미에 역동성을 더한 4.5세대프리미엄 ULV(Urban Leisure Vehicle, 도시형 레저 차량)를 개발 콘셉트로 내외관을 새롭게 스타일링했다.
5세대 코란도…우리가족 첫 번째 SUV로 제격
지난달 출시된 5세대 뉴스타일 코란도C는 디자인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이뤘다. 전면부를 보면 쌍용차를 상징하는 숄더윙 그릴이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고, 하단부 에어인테이크 그릴은 방향지시등 및 안개등과 연결해 전면부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또한 주간주행등(DRL)은 개별적으로 이너렌즈를 적용한 11개의 고휘도 LED를 적용해 시인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 후면디자인은 확장된 투톤 리어 범퍼와 듀얼 테일파이프를 통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화했다.
실내 역시 새로 디자인한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스티어링휠을 통해 고급감을 더하고 소재와 패턴을 새롭게 적용해 감성 품질을 높였다. 편의 및 안전 사양도 개선됐다.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가 경쟁 모델 중 최초로 신규 적용됐다. 스마트폰과 HDMI 연결을 통해 미러링이 가능한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오디오도 갖췄다. 오디오로는 하만 그룹의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17.5도까지 리클라이닝(뒤로 젖히기)이 가능한 2열 시트와 코란도 C만의 특장점인 2열 플랫 플로어는 뒷좌석에서 장시간 이동시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짐이 많을 경우 2열 시트를 접어 완전히 평평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뉴 스타일 코란도 C에는 쌍용자동차 고유의 4WD 기술이 담긴 스마트 AWD(All-wheel Drive) 시스템(옵션 선택)도 적용된다(옵션 적용). 전자제어방식을 적용해 도로상태 및 운전조건에 따라 구동력을 전·후륜 구동축에 자동 배분한다.
파워트레인은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엔진이 적용되어 있다.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되어 1400∼2800rpm의 실용 가속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해 저 · 중 · 고속 영역을 가리지 않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지난달 출시된 코란도 5세대 모델인 ‘뉴 스타일 코란도C’는 영업일수 14일 기준으로 600대 이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