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벤츠에 자존심 구긴 BMW 1위 탈환 나서

BWM, 신형 5시리즈로 추격…벤츠, 2천억 투자 네트워크 구축

입력 : 2017-02-24 오전 6:00:00
숙명의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1위 자리를 빼앗긴 BMW는 되찾으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벤츠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는 BMW를 일찌감치 제치고 8년만에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자존심을 단단히 구긴 BMW는 올해 5시리즈를 통해 반격에 나서지만, 벤츠는 양보할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어 보인다.
 
지난 21일 BMW는 7세대 신형 5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사진/BMW
BMW는 7세대 신형 5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지난 1972년 처음 선보인 뒤 전세계에서 총 790만대 이상 팔린 BMW의 간판 모델이다. 출시 행사도 공을 많이 들였음을 엿볼 수 있다.
 
BMW는 신형 5시리즈 전 라인업에 강렬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인 ‘M 패키지’를 기본 적용했다. 우리나라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으로 1000만원 상당이다.
 
특히 BMW는 행사장인 서울 파르나스호텔 39층에 차량을 전시하기 위해 2만5000여개에 달하는 차량 부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 또 BMW는 한꺼번에 디젤과 가솔린 등 다양한 트림을 동시 공개하면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해 구겨진 체면을 치켜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실라키스 벤츠 사장이 지난달 16일 2017년 경영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2000억원을 투자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충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BMW의 강력한 도전에 벤츠 역시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속내다. 벤츠는 유일하게 밀리고 있는 20~30대 젊은층 고객을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들을 출시하는 동시에 2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벤츠는 장·단기적인 투 트랙 전략을 통해 BMW의 거센 도전을 맞받아칠 계획이다. 우선 벤츠는 올해만 2000억원을 쏟아부어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 장기적으로 고객의 신뢰와 브랜드 인지도를 쌓을 예정이다.
 
또 신형 5시리즈에 맞서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벤츠의 경우 정가제를 기본 원칙으로 하지만, 이달에는 파격할인을 통해 할인전쟁에 나선다.
 
이외에 더 뉴 E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와 더 뉴 E300 4MATIC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모델 2종을 긴급 투입해 신형 5시리즈에 대응하고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서 더 뉴 E400 4MATIC에는 기본 사양, 나머지 라인업에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특히 젊은층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한 단계 인텔리전트한 세단으로 거듭났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거머쥔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며 ”벤츠는 신차 6종·47개 라인업을 쏟아내고, 2000억원을 투자해 1위 굳히기에 나선 반면, BMW는 간판 모델 5시리즈를 통해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지만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20~30대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어 판도 변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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