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환절기 관절건강 '주의'

혈액순환 저하로 통증 유발…적정한 체중 유지해야

입력 : 2017-03-1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환절기에는 관절건강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 날씨가 풀리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며 겨우내 굳어 있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일교차가 클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분당차병원의 도움말로 환절기 관절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해진다. 기온 차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은 긴장되고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근육이 긴장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져 관절의 기능이 저하된다. 관절 주변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다. 관절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도 기온이 내려갈수록 굳어지기 쉽다. 뼈끼리 마찰력이 커져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 통증이 발생한다.
 
김재화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관절염, 오십견 등 관절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에 무리 없이 활동을 하다가 기온이 내려가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차가 클수록 관절 부위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를 25~27도로 유지하고 외출할 때도 무릎이나 어깨를 따뜻하게 덮을 수 있는 담요나 두터운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새벽에는 따뜻한 찜질이나 온욕을 해주면 관절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보온 이외에도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절을 받쳐주는 근육과 인대가 튼튼할수록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덜하기 때문이다. 달리기, 테니스 등 과도하게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피하고, 산책,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다만 운동 후 관절통이 2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온찜질이나 운동 등으로 극복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 통증은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병으로 여겨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외에도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해 뼈를 보호해주는 윤활막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와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조직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맞닿는 과정에서 염증이 생겨 관절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집 밖으로 거동이 힘들 만큼 악화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무릎의 경우 반월상연골파열과 슬개골연골연화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반월상연골파열은 무릎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판이 손상돼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에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자주 나고, 무릎의 뒤쪽 인대가 당긴다.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속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무릎을 쪼그리면 아프다. 무릎을 덮고 있는 삼각접시 모양의 뼈인 슬개골 안쪽 연골이 약해지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은 평지를 걸을 때는 통증이 없으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와 바닥에서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다.
 
어깨의 경우 오십견과 회전근육파열이 대표적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 및 유착으로 관절운동에 제한을 보이는 질환이다. 회전근육파열은 팔을 들고 움직이는데 중요한 4개의 근육(힘줄)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을 일으키고, 실밥이 풀어지듯이 파열되는 질환이다.
 
김재화 교수는 "3개월 이상의 지속되는 관절통증이 있을 경우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는 증상이 호전 되지 않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적절한 체중유지와 운동이다. 체중이 관절로 전달되지 않는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표준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체중도 관절에 무리를 주는 요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중을 5kg 줄이면 무릎 통증은 50% 감소한다. 체중이 5kg 늘어나면 슬관절이나 고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3배 정도 증가한다.
 
김재화 교수는 "관절강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일명 뼈주사는 염증이 심할 경우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반복적으로 맞을 경우 관절연골을 손상시킨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클수록 관절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외출 시 담요 등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정확한 진단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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