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국내 건자재업계 양대산맥인
KCC(002380)와
LG하우시스(108670)가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건자재 시장을 통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각오지만 수많은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 중국법인은 지난해 3183억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대부분은 도료부문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0년 중국 쿤산에 공장을 세우며 첫발을 내딛은 이후 베이징, 광저우로 생산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도 충칭에 도료공장을 설립하며 중국 내에 모두 4개의 도료공장을 갖췄추는 등 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꾸준한 현지 공장 증설에도 불구하고 공을 들인 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않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CC 중국 매출은 지난 2014년 3352억5600만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직후 이듬해 3167억4300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서며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2년 전 매출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룹 전체 매출 대비 중국 비중 역시 2014년 9.3%에서 2015년 8.7%로 큰 폭 감소했다. 지난해 역시 8.8%로 제자리 걸음이다.
중국 사업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도료산업 자체의 특수성 때문이다. 전방산업에 대한 의존도도 높을 뿐 아니라 진입장벽이 낮아 수많은 현지 업체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세계 어느 시장보다도 수요가 많고 요구가 다양한 시장으로 향후에도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소규모 자본으로도 시장진입이 비교적 용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중국 내 1000여개의 군소업체가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2위 건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중국시장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중국내 4개 법인을 통해 창호, 바닥재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법인 4곳의 매출액은 3455억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4년 3240억2200만원이었던 매출액이 이듬해 3230억4200만원으로 하락한 이후 지난해에는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중국 내 창호와 바닥재 생산법인(LG Hausys Tianjin)은 2015년 순이익 3억5800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중국 내 법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1억76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이로써 중국 법인 4곳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법인(LG Hausys Trading)과 바닥재 생산법인(LG Hausys Wuxi)은 각각 48억7300만원, 15억8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창호공사 법인(LG Hausys Tianjin Engineering)도 순손실 1억3000만원으로 3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LG하우시스가 중국 현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건자재의 경우 거주환경에 따라 생산이 달라지기 때문에 현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국내 건자재업체들이 쉽게 중국 B2C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건설경기 위축에 따라서 건축자재 판매가 부진했다"며 "이와 함께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국내 로컬 업체들과 경쟁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