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LG전자 '가전'…2분기 관건은 '스마트폰'

삼성 9.9조·LG 0.9조 '깜짝실적'…역대 두번째 분기 영업익 달성

입력 : 2017-04-09 오후 5:03:0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써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LG전자는 가전이 일등공신이었다. 2분기 실적의 관건은 모바일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격 채비를 마쳤고, LG전자는 G6의 북미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발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7% 줄고, 영업이익은 7.6%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은 변동이 없었지만(0.44%) 영업이익은 48.20% 급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두 번째로, 최고치는 지난 2013년 3분기 기록한 10조16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를 계속해서 상향 조정(영업이익 9조3702억원)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마저도 뛰어넘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문의 선전이 컸다. 특히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5조~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랜 치킨게임 끝에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재편된 데다, 모바일 등 반도체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기존의 업황 사이클 법칙도 무너져내렸다. 공급이 수요를 좇지 못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의 주력인 메모리 시장의 강세가 펼쳐졌다. 삼성전자가 1분기 기록한 19.8%의 놀라운 영업이익률도 반도체에 기인한다. 
 
LG전자는 같은 날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4조6605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써냈다. 전분기 적자를 말끔히 씻어냄은 물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2.4% 큰 폭으로 개선되며 시장의 예상치(5873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호실적이다.
 
주역은 가전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토대로 H&A(생활가전)사업본부와 HE(TV)사업본부가 8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합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의 폭이 깊어진 MC(모바일)사업본부도 G6 출시 덕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 실적의 관건은 양사 모두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8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참담한 실패를 극복한다는 방침으로, 이미 시장에서는 최대 기대작으로 평가된다. LG전자도 지난달 10일 국내 출시된 G6의 사업권역을 글로벌로 넓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진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