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가 새로운 재생물질을 이용해 탈모치료제 연구에 착수할 방침이다. 먼저 탈모 샴푸·토너를 제품화했고, 3년 내 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벤처기업 피토스는 재생물질 'P1P(Phytosphingosine-1-phosphate, 피토스핑고신 포스테이트)'를 이용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피토스는 녹십자 백신 연구원 출신 최명준 박사가 2010년 창업한 연구전문 바이오벤처다. P1P 유도체 제조가 피토스의 핵심 기술이다. P1P는 식물에 있는 세포재생유도 물질이다. 스트레스에 노출된 세포 사멸을 막고 재생을 활성화한다. 전세계적으로 P1P를 활용한 연구가 활발하다. 하지만 천연물 성분으로 워낙 소량에 고가여서 시장성이 낮다는 게 난점이었다. 피토스는 P1P를 대량 생산하는 합성기술을 확보해 P1P를 활용한 제품 상용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피토스는 P1P를 이용해 '피토페시아'라는 탈모치료 전용 샴푸와 헤어토닉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P1P 물질로 만든 화장품이다. 피토스에 따르면 피토페시아는 탈모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40여명을 대상으로 탈모치료제 '미녹시딜'과 비교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16주후 모발 굵기는 피토페시아(전체 대상자 중 76.5%)가 미녹시딜(56.3%)보다 우수했다. 모발 밀도는 피토페시아(87.5%)와 미녹시딜(88.2%)이 유사했다.
피토스는 P1P를 활용한 탈모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임상 시험을 거쳐 3년 내 임상시험 진입이 목표다. 탈모치료제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배양 첨가제(배양 촉진제), 치매 백신, 치매 치료제, 동맥경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모두 P1P를 원료로 한다. 올해 전임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피토스 관계자는 "피토페시아는 발모 효과가 지속되며 부작용 발현 가능성도 낮다"며 "재생효과가 뛰어난 P1P를 이용해 의약품 개발에 연구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