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습격 호흡기 건강 '빨간불'

알레르기 비염·인후두염 유발…소아 발병률 높아

입력 : 2017-04-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올 봄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흡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나 폐포에 바로 유입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환절기에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예방 수칙,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소아기에 더욱 발생하기 쉽다. 소아는 성인보다 부비동 크기가 작고 직선 구조로 이뤄져 있고 비강과 부비동의 거리가 성인보다 가깝고 넓어 낮은 온도나 감기 등 외부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코가 자주 막히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증세가 나타나거나 눈, 코 부위의 간지러움을 호소하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쉬우나 감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발열이나 근육통 등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 방에 가습기를 놓아주거나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두어 40~50%정도의 적정 습도를 유지해 코 점막과 기도 점막이 잘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병이지만 소아의 경우 조기 치료할 경우 성인 비염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코 막힘으로 인해 코골이 같은 수면장애는 물론 체내 산소량이 부족하면서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키 성장 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아이가 수면 시 코를 골고 입으로 호흡하는 전조증상이 보이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공기 중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하면 인후두염에 걸리기 쉽다. 인후두염이란 인두염과 후두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호흡을 할 때 공기 중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입속으로 들어와 목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인두는 목 안에 위치해 식도에는 음식물을, 후두에는 공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입을 벌리면 눈에 보일 정도로 외부에 노출돼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공기 중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해 인후두염에 걸리기 쉽다.
 
인후두염이 발병하면 음식물을 삼킬 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잦은 기침과 가래, 두통이 나타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일시적인 목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일반 감기에 비해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고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과장은 "인후두염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해 음식물 섭취 및 발성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후두염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으로 만일 입을 통한 수분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주사로 수액을 공급받고 공공장소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 속 미세먼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봄철 호흡기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출근이나 등교 등으로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황사마스크를 착용해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외출 중에는 렌즈 대신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안경을 쓰고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최대한 가려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물을 자주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희석해 땀과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용수 과장은 "환절기에는 일교차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미세먼지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 시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폐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오염된 공기 속 유해물질이 어린이 폐로 직접 유입될 경우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는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의 예방을 위해 평소에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체내 유해물질 배출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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