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9대 대선을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쪽이 ‘50% 득표’를 목표로 들고 나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7일 “2위 후보와 격차가 꽤 나는 상황에서 과반을 득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러온, 연인원 1600만명 이상이 참여한 촛불시위를 등에 업고 치러지는 조기대선임을 감안할 때 개혁 추진동력을 얻기 위해 그 정도 득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전날 수도권 순회 유세에서 “이제는 문재인 득표율이 50%를 넘는지가 관심사”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양자구도로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가 50%선을 겨우 넘기지 않았느냐”며 “다자구도에서 지지율 50%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후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한 것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51.55%)가 유일했다. 13대 노태우(36.64%), 14대 김영삼(41.96%), 15대 김대중(40.27%), 16대 노무현(48.91%), 17대 이명박(48.67%) 후보 등 나머지는 모두 50% 이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선거 막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것도 문 후보의 득표율 50% 달성 위협요인이다. 민주당 선대위 민병두 특보단장은 “선거가 기울었다고 생각하면 진보·개혁쪽 유권자는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반면 보수 유권자는 불리한 지형에서도 반드시 투표한다”며 “사회심리가 문 후보 승리가능성을 상수로 놓고 보니 (지지층) 이완이 심하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2위와 최대 20%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결과가 있지만 결국에는 10%포인트 초반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총력유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날 문 후보가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사전투표율 25% 달성 공약 이행 프리허그’ 행사장서 "진짜 선거혁명의 완성은 5월9일이다. 너무 일찍 김칫국을 마시면 안 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사전투표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절박한 염원을 보면서 마음을 더 간절하게 가지게 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최측 추산 3만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프리허그 행사에서 문 후보는 취업준비생과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무대 위로 불러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걷고싶은 거리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율 25% 달성 공약이행 프리허그에서 한 시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