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직에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구을·3선)과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3선)이 도전장을 던졌다. 두 의원 모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당·정·청 단합’을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성공에 제 모든 것을 걸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 의원은 자신이 ‘준비된 원내대표’임을 자부했다. 그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현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불과 7표 차이로 아쉽게 역전패 한 적이 있다.
또 ‘질서있는 개혁’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우리가 다수의석을 갖고 있던 17대 집권여당에서 저는 초선국회의원으로 열린우리당의 실패와 좌절을 너무나 또렷이 기억한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내에 100일 민생상황실을 당선되자마자 가동하겠다. 초기에 분출되는 개혁요구를 질서 있게 수렴하고 치밀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홍영표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팀-민주당 최고의 팀워크로 든든한 여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어수선한 집권 첫해, 우리 당을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당이 구심점이 되어 인수위도 없이 시작한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 참여정부 공직경험과 3선 의정활동으로 축적한 역량을 집권 첫해, 당·정·청 국정운영시스템을 조기에 안정화 시키는데 모두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 모두 서민중심 개혁색채가 뚜렷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우원식 의원은 당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했고, 홍영표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우 의원은 고 김근태 고문을 따르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며, 홍영표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친문(문재인)계’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두 사람 모두 이번 경선이 계파의 대리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우 의원은 “우리 당에 이제 계파는 없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우리 후보가 완전히 일체가 돼 ‘친문’이라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도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라는 우리 내부의 낡은 적폐도 청산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