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당국에서는 국내 고혈압 환자의 증감과 관리 실태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수가 2014년 707만명, 2015년 721만명에서 지난해 752만명으로 2년만에 6.4%가 증가했다고 18일밝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전국 고혈압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혈압 측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집에서 혈압을 잰다고 답한 사람은 314명에 불과했다.
이는 고혈압 환자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혈압 측정과 같은 고혈압 관리는 저조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자 10명 중 3명이 적정 혈압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은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압 관리의 기본은 혈압 측정이다. 고혈압 환자라면 가정용 혈압계를 두고 동일한 시간대에 정확한 방법으로 꾸준히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인 운동을 시행할 경우 혈압 하강효과를 볼 수 있다. 알코올과 니코틴은 만성적으로 혈압을 상승시켜 가급적 절주·금연해야 한다.
서구화된 식생활이 고혈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식이요법도 매우 중요하다. 소금과 지방 섭취를 줄이는 한편, 혈압을 떨어뜨리는 칼륨과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양파’는 칼륨이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정과 난지농업연구소 기능성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양파의 ‘프로스타글라딘’이 혈압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체내 젖산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비만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술했다.
각종 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인 ‘양파’는 달걀양파 덮밥이나 자색양파 볶음 등에 사용해도 좋고, 과일과 함께 양파주스를 만들어 간식 대용으로 섭취해도 좋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양파즙도 보다 쉽고 간단하게 양파의 효능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양파즙의 효능은 즙의 제조방식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어 구매 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양파즙 제품들은 양파를 물에 장시간 달여 진액을 추출하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져 물에 녹지 않는 영양소나 양파 껍질의 약리성분까지 담아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양파는 알맹이보다 겉껍질에 최대 60배 많은 약리성분을 갖고 있어 양파 껍질의 영양까지 담아낼 수 있는 제조방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양파를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이 고안됐다. 전체식 양파즙의 경우 양파를 껍질까지 미세입자로 분쇄해 양파껍질에 함유된 약리성분을 비롯해, 물에 녹지 않는 영양소까지 추출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의 <양파즙과 양파분말의 영양소 함량 비교>에 따르면 양파 분말에는 양파즙보다 미네랄을 비롯한 약리성분이 약 7배 이상 더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생명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야기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무서운 질환이다. 결국 고혈압을 관리해야 만성질환과 암, 심장병 등의 합병증까지 예방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한편,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양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의료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