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줄지어 있는 시즌이다. 이런 기념일에 물질적인 선물도 좋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가족들의 건강과 심리적 상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가족 구성원들 중 50대 여성이 있다면, 갱년기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갱년기는 보통 40~50대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폐경기 전후로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안감, 안면홍조, 수면장애, 발한 등이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우울증이나 불면증, 배뇨 또는 생식기계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갱년기 클리닉을 운영 중인 이현숙 자인한의원 원장은 “모든 여성들이 갱년기 증후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극심한 갱년기 증상으로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받는 분들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갱년기는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한 현상이며 개인적 성향과 체질, 환경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때부터는 이전보다 체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에 지방이 늘어나면서 관절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고 성인병에 노출되기 쉬워져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의 식이를 늘리는 등 영양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 것과 규칙적인 식사, 간단한 운동도 갱년기 극복을 위한 방법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에 이현숙 원장은 “한방에서는 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몸의 진액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갱년기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호, 목단피, 당귀 등의 약재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춰주는 효능으로 갱년기에 효과적이며 폐경 이후의 심혈관계 질환이나 퇴행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