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연내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전자 등 국내 AI플랫폼 확장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1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안에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한국어를 포함 프랑스어, 독일어, 브라질(포르투갈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캇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담당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구글 어시스턴트가 이탈리아어, 한국어, 스페인어로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에서도 한국어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 주력 음성인식 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도 대폭 개선했다. 우선 사진 인식 기능을 구글 어시스턴트에 적용한다. 기존에는 음성으로만 사용자와 소통했지만, 앞으로는 사용자가 찍은 사진이나 카메라로 비춘 화면만 있어도 정보를 제공해준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최된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지난해 5월 공개한 AI 서비스다. 음성으로 질문을 파악해 음악 재생, 예약, 스케줄 조회, 메시지 전송 등을 수행한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는 우선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로 제공된다.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 개시로 G6도 본격 국내 AI비서 서비스 경쟁에 가세할 수 있게 된다.
애플 아이폰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앱스토어에서 애플 운영체제(iOS)용 구글 어시스턴트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애플은 자체 AI 서비스인 '시리'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어 모바일 AI비서 서비스 경쟁은 스마트폰 기기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고,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비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누구' 앱을 개발 중이다.
토종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까지 국경의 한계 없이 국내에서 치열한 AI시장 선점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번 개발자회의를 통해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AI를 적용한 사진·동영상 서비스인 '구글 렌즈'(애플리케이션)와 AI 구인·구직 서비스인 '구글 포 잡스(google for jobs)'를 선보였다.
구글 렌즈는 기존 구글의 사진 앱인 '구글 포토'를 업그레이드한 앱이다. 피차이 CEO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앱"이라며 "사진 한 장만 있으면 정보 검색뿐만 아니라 예약,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최신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의 포스터를 찍으면 영화 정보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여주고, 가까운 영화관이 어딨는지도 알려준다. 영화관을 선택하면 곧바로 예약 서비스로 연결해 결제까지 해준다.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과정이 해결되는 것이다. 구글은 올해 안으로 구글 렌즈 앱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포 잡스는 AI가 구직·구인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연결해준다. 우선 미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향후 유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